엔비디아 9% 하락은 9월 약세장의 신호탄인가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약세장에서 대응해야 할까?
지난 3일, 미국의 첫 9월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주가는 대폭락을 연출했는데요.
그 중심에 엔비디아와 AI 관련 반도체주가 있었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26% 하락하며 1만 7136.30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1% 하락해 4만 936.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2.12% 떨어진 5528.93으로 마감했으며 이중 엔비디아 주식이 9월 초부터 폭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2789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이는 본격적인 9월 약세장의 신호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9월의 미국증시는 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에선 9월이면 어김없이 증시가 하락장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이는 지난 4년간의 증시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지수와 S&P지수의 9월 평균 등락률은 각각 -1.31%, -0.56%이었습니다.
올해는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가 많습니다. 이전에 저의 글에서 나왔던 파월의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의장은 8월 말부터 9월의 미국 인플레이션에 영향 미치는 요인들과 고용 부분의 지표를 보고 금리인하의 폭을 결정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이달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4년 6개월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빅컷인지 베이비컷인지 정하는 것은 9월에 나오는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를 통해 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증시 역시 이달 내에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인하의 기대감으로 시장이 한 층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9월의 증시 과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I 대표주 엔비디아 상승랠리의 끝자락에 서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6% 이상 급락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었고 3분기 밸류에이션도 충분했으나 블랙웰 출시에 대한 불안감과 시장의 더 높은 기대감으로 인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상승을 했으나 다시 9월 첫날부터 9%가 하락하며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법무부의 반독점 문제로 인한 소환장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았고 미국의 ISM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하며 경기침체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하고 있는데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일조하며 전반적인 시장의 불확실한 모습이 모든 주식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 18∼24일 기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1∼17일 주간 186만 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 3000건 증가했는데요, 고용의 안정을 원하는 연준의 바람과 달리 9월 들어 고용의 문제가 대두되는 것 또한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증시에 호재로 작용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의 하락세는 여태껏 상승 무드에 있는 주가에 제동을 걸며 동반하는 다른 반도체와 AI 주에 영향을 미치며 고점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반독점 관련 법무부의 소환 내용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다시 긍정적 소식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간 밤에 다시 한번 주가를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약세장의 시작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9월 약세장
9월에 약세장이 발생하는 이유
미국 주식시장이 전통적으로 9월에 약세장을 연출하는 이유는 경제적,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통계적으로 9월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이러한 패턴을 알고 있기 때문에 9월이 되면 시장의 하락이 반복되는 심리가 발동하여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또한 유럽과 미주에서는 여름철 많은 투자자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후 9월에는 다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는데 그 결과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일으켜 가격이 하락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준비하면서 투자자들은 실적 전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다양한 관점을 통해 시장을 바라봅니다. 이번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발표와 3분기 가이던스의 내용이 이러한 현상을 대표하는 예시입니다. 이와 같은 실적 발표 전후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며 매도 압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9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나 인하여부 등 경제 정책 변화에 대한 발표가 있기도 합니다. 9월 FOMC는 하반기 미국 경제의 방향성을 살피는 방향계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리 정책 변동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 시장에 불확실성을 확산시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연말의 세금 문제를 고려하여 보유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작하는 시점이 9월부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손실이 난 주식을 먼저 매도하고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라 세금 공제와 과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변경분에 따른 일시적 매도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는 9월에 약세장이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약세장의 영향은 과연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는 지난 10년간 미국의 3대 지수와 코스피의 상승폭과 주가 상승률을 비교하는 표입니다.
9월 약세장도 약세장이지만 여태껏 한국의 지수는 미국의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약세장은 따라가니 상승분을 못 따라가면서 한국증시는 더욱 곤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영향인데 이 내용 또한 저의 다른 글에 있으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 우리 증시만 못 올라가는 이유, 코리아디스카운트)
지수 | 2014년 9월 3일 | 2024년 9월 3일 | 상승 폭 | 상승률 (%) |
다우존스 | 17,078.28 | 40,936.93 | 23,858.65 | 139.6% |
나스닥 | 4,572.57 | 10,7136.30 | 6,141.73 | 134.0% |
S&P 500 | 2,000.72 | 5,528.93 | 3,528.21 | 176.4% |
코스피 | 2,051.20 | 2,664.63 | 613.43 | 29.9% |
코스피 시장도 9월 약세장에 영향을 받는가?
한국의 코스피시장도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나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연준의 금리 정책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에, 코스피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9월에 약세를 보이게 되면 한국 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치게 됩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미국의 증시 흐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와 포트폴리오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주가 하락이나 금리 변동가능성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주변국의 환율 변동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목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의 하락요인이 됩니다.
그리고 정부정책과 명절을 앞둔 물가안정화 정책 전후의 금융시장의 변동성 그리고 9월에도 역시나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정책의 결정 또한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금리나 유동성 관련 정책 변화가 있으면 주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시장도 미국 시장의 전통적인 9월 약세 패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더해 국내 상황에 따라 경제적·정책적 요인들이 작용하여 코스피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9월 약세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9월에 약세장이 펼쳐지게 되면 주식을 투자하는 투자자는 손해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게을리할 수도 없고 가지고 있는 자산의 하락을 눈뜨고 바라보고만 있기에는 속이 타들어가기에 우리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약세장이 지속되는 시장 속 변동성의 위험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투자한 자산을 줄이는 것보다, 이를 보완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우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자산을 분산화하여 약세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합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원자재, 금, 부동산 투자신탁(REITs) 등에 분산 투자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채권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에 손실을 만회하고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채권은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주식보다 안정적이므로 시장 변동성이 클 때 방어적인 자산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요즘 같은 변동성 시장에서는 각광받는 상품으로 안전성이 중요한 투자자들의 핵심투자처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주식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인버스 ETF나 파생상품의 풋옵션과 같은 헤지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인버스 ETF는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약세장에 대비하는 아주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신탁(REITs)인 리츠에 투자하는 방식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성장성이 있는 자산으로 손꼽히며 약세장에서 자산 지키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유용합니다. 더불어 안정적인 자산유지를 위해서 원자재 투자도 추천합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들은 주식시장의 하락과 금리 변동성 속에서 화폐의 신뢰가 하락할수록 실물가치인 원자재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금과 같은 원자재는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9월의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섹터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와 같은 방어적 섹터는 경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습니다. 배당주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므로, 약세장에서 손실을 줄이며 배당금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맥락으로는 일부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면서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의 기회를 찾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분할매수를 시행해 평단가를 낮추어 다음 경기흐름을 통해 반등하게 되면 수익화로 전환이 빠르게 됩니다. 이 방법은 시장을 완벽하게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 번에 투자하지 않고,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대처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의 본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9월과 같은 약세장은 흔히 바겐세일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더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위기의 순간에 전략적으로 분산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하면서 단기의 위험을 줄이고 미래의 가치를 위해 투자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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