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9월 쿼트러플 위칭데이의 만기일이 끝났습니다.
전날 미국시장이 장 초반에 급락했으나 이후 급등하면서 우리의 야간 선물시장도 우당탕탕 난리가 났는데요.
오늘 본장의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기에 변동성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특히 전 날 야간 시간의 상승세와 미국의 반등으로 인해 콜 옵션이 대박이 날 것으로 모두 예상했지만 장 초반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며 풋 옵션의 가격들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되며 결국 장은 상승 마감으로 끝났습니다.
자, 이 이야기를 읽었다면 제가 말한 부분에서 수급을 지칭하는 부분을 눈치채셨을까요?
장 초반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며 풋 옵션의 가격들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되며 결국 장은 상승 마감으로 끝났습니다.
이처럼 시장을 분석하면서 거래를 시작할 때 수급은 장의 흐름을 읽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으로 작용하므로 반드시 수급 분석은 알아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접근하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저의 기준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물 옵션 거래 시 수급 보는 방법
저는 우선 대신증권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KOSPI200 지수 옵션을 거래하고 있고 매도 거래는 하지 않고 매수거래만 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콜만 매수하고, 주가가 빠질 것 같으면 풋만 매수하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안정성 측면에서는 매도거래가 더 유리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수급동향을 살피기
1. 선물의 미결제약정
저는 수급 분석을 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선물의 미결제약정입니다. 저는 그냥 제가 편의상 '미체결'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선물 미결제약정입니다.
아래의 선물 미결제 약정의 매도측면과 매수측면의 합산이 가운데에 표시되는데요. 이때 이 변화량에 주목해야 합니다.
저는 이 미결제약정의 변화가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에 따라 콜을 살지 풋을 살지 처음에 고민합니다.
2. 투자자별 매매동향
두 번 째는 각 매수, 매도 등 주체 세력들의 동향을 살핍니다. 현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지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지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읽어보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저는 각 투자자별로 나누어 매매 동향을 살펴봅니다.
1. 거래소
거래소에서는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세 가지 주요 세력으로 나뉩니다. 기관의 하위항목에 금융투자, 보험, 투신, 은행, 연기금 등이 있으며, 저는 기관 중에서는 특히 금융투자와 연기금을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리고 외국인의 동향도 중요하게 바라보는데요, 만약 외국인의 움직임이 크지 않다면 기관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살핍니다. 개인은 외국인과 상반되는 매매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과의 매매동향을 비교하면서 개인의 매매동향을 분석합니다. 특히 외국인과의 손바뀜이 일어날 때 즉,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거나 개인이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할 때를 확인합니다.
2. KOSPI200 선물
코스피 200 선물 또한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을 중점으로 살펴봅니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수나 매도량이 꾸준하게 늘어나면 현물의 증감에 상관없이 베이시스를 이용하여 웩더독 현상(선물이 현물을 이끄는 경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저는 이 선물의 방향성과 그 방향성의 일관성 그리고 크기를 살펴봅니다. 대다수는 외국인의 거래량을 보고 있기에 이들의 증감량을 살핍니다.
3. KOSPI200 콜옵/풋옵
여기에서는 딱 하나의 세력만 봅니다. 외국인이 '콜옵션을 매수하는가 매도하는가' 혹은 외국인이 '풋옵션을 매수하는 매도 하는가'의 딱 두 가지의 기준만 살펴보고 시장을 판단합니다. 만약에 양매수가 나온다면 시장은 콜이든 풋이든 양쪽으로 모두 시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양매도가 나온다면 시장이 양쪽모두 불안하기에 거래자체를 시장 트렌드와 차트에 맞춰 수급을 보면서 진입하고 수익률은 조금만 취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3. 삼성전자의 호가 및 수급 동향
세 번째로는 삼성전자의 호가 동향을 살펴봅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200 지수 옵션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KOSPI200의 지수를 추종하는 옵션을 거래하기 때문에, 코스피 200을 움직이는 가장 큰 축인 삼성전자의 호가를 주의 깊게 살핍니다. 위의 첨부된 그림을 보시면 삼성전자의 거래금액과 거래량은 다른 여러 종목들을 합쳐야 비로소 삼성전자 거래량과 거래금액에 필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선물의 미체결약정보다 삼성전자의 호가를 더 많이 참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100원의 움직임은 코스피 200 지수에 다른 어느 종목보다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행사가가 결제에 들어가는 가격에 가까워지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에 신중하게 바라봅니다.
또한 외국인의 삼성전자 동향과 프로그램 매매 안에서의 삼성전자 동향도 함께 살펴봅니다.
마찬가지로 실시간으로 외국계증권사가 쏟아내는 물량을 살펴봅니다. 우선 어느 증권사가 물량을 내고 있는지, 몇 개의 증권사가 거래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후 체결 당시 수량과 누적 수량을 살핍니다.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삼성전자의 동향을 살핍니다. 프로그램은 삼성전자를 매수하는지 매도하는지를 체크합니다.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리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을 운영하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4. 업종별 수급동향
마지막으로 업종별 수급동향을 살펴봅니다.
업종 수급에서도 항목이 여러 항목별로 나뉘어 있으나, 앞서 말했듯이 삼성전자가 코스피 200을 움직이는 핵심 축이므로 전기 전자 업종에 특히 주목합니다. 이 전기 전자 업종에는 삼성전자 말고도 하이닉스가 존재하고 그 외 여러 반도체 및 전기, 전자 업체들이 속해있기에 이곳에서의 외국인과 기관의 동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리고 제조업은 전반적인 산업분야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의 동향도 함께 살펴봅니다. 저의 기준으로는 전기 전자 업종에 비중을 70%로 두고, 제조업에 비중을 대략 30%를 두어, 대략 7:3의 비율로 시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급이 수익을 가져다주는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과연 이러한 수급의 양상을 보고 거래를 한다면 꾸준한 수익이 가능한지에 대단히 궁금하시겠지만 그 답변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수급은 일종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분석하는 도구입니다. 저는 이 균형추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투자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그렇기에 수익을 내는 것은 수급 말고도 살펴볼 요소들이 많습니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변수들, 예를 들어 기술적 분석, 경제 지표, 뉴스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선물 옵션, 특히 지수옵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수급이 유용한 길라잡이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가진 투자자분들도 많고 전문가들도 많지만 그래도 제 경험과 생각이 처음 접하시거나 초보자분들 혹은 다른 생각과 기법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 더 좋은 방법이나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저와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며 기법에 대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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