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였습니다. 시장의 예상은 25bp로 예상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50bp의 '빅컷'으로 인하하며 다시 한번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소식은 올해 추가 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드디어 미국이 본격적인 경제 연착륙이 가능한 걸까요? 아니면 경기침체의 서곡이 될까요?
미국의 금리인하 원인과 배경, 왜 하필 빅컷인가?
연준은 현재 4년간 금리를 올리면서 드디어 금리인하를 하게 되었는데요. 연준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긴축 기조에서 완화로 돌아섰으며 오늘 금리인하는 아주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향하고 있다는 데에 자신감을 얻었으며 동시에 고용시장 안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에서 최근 2.5%로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가 예상보다 낮아지고, 이전 달의 고용 증가 수치도 하향 조정 되었습니다. 또한 실업률이 4.3%로 상승하는 등 고용 지표에서 약화 조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과는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 정책에서 벗어나 고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완화하여 경기 하방리스크에 선제대응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를 ‘피벗’보다는 ‘재조정(Recalibration)’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 없이 통화정책을 조정한다는 의미여 경제정책의 급변보다는 점진적인 회복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 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이번 인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앞으로도 연준의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인하 향후 전망과 영향 그리고 시장의 반응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시장은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곧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뉴욕증시는 장중에는 상승했지만, 종가에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는 예상치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경제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향후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연준은 이번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최소 0.5% 포인트, 내년에는 1% 포인트 가량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 단기적으로 경기자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우선 달러약세 현상이 일어나게 될 우려가 커지며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입니다. 특히 이미 유럽과 일부 국가들에서는 선제적으로 금리인하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한국은행 또한 미국의 정책에 맞춰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 효과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1995년과 1999년의 금리 인하 시기처럼 이번에도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주식 시장이 상승할 수 있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환율의 영향도 크게 미치는데 요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금리정책의 변화가 맞물리면 엔화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한번 8월처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환율의 불안요소가 맞물리면 시장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상이 어렵습니다.
연준의 이번 정책은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미국 정치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선 직전 경제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작용되고 있는데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활성화가 된다면 대선 후보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 재발 우려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된다면 대선의 주요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는 올해 금리인하를 하지 말 것을 주문했으나 외려 연준에서는 빅컷을 단행하며 경기부양의 의지를 피력했고 공화당 입장에서는 더욱 난감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할 것인가?
코로나 19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양적긴축의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하였으나 한국은 금리를 일정 수준에 동결시키고 더 이상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지속적 금리인상과 한국의 금리차이가 계속 부담으로 다가왔으나 드디어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였기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의 빅컷 이후,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안정된 상황이지만,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금리 인하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서 급격한 금리 인하는 추가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현재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중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0조 원을 초과했고, 신규 대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줄지 않으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부동산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는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으며 금리인하는 이를 더욱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부동산 거품을 조장하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발언하며,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그럼에도 이총재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인하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만 한국 경제가 미국 금리 인하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 인하를 두고 고민 중입니다. 물가 안정은 긍정적이지만,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한 금리 인하는 위험할 수 있지만 정부에서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통화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할까?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실시되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으니 이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면서 금리 인하 타이밍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각 투자주체 별로 간단한 대응 방안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1. 주식 시장 참여자 (단기적 반등과 변동성 관리)
금리 인하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지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성장주와 같은 금리에 민감한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반등을 활용해 이익을 실현하거나, 헬스케어와 IT 섹터로 자산을 재배분하며 변동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채권 투자자 (금리 인하 수혜 활용)
금리 인하로 기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장기 국채 및 투자등급 채권을 보유하거나, 추가 매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해 회사채의 신용 리스크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3. 부동산 투자자 (시장 과열과 리스크 관리)
금리 인하는 대출금리를 낮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 기회를 찾되, 과열된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에 주의해야 합니다. REITs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4. 외환 시장 참여자 (달러 약세와 환율 리스크)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며, 이는 자본의 유출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외환 시장 참여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거나 주요 통화 대비 헤지를 강화해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고, 달러 약세 시 외국 자산을 저렴하게 매입할 기회를 노릴 수 있습니다.
5. 개인 투자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현금성 자산 활용)
금리 인하로 인해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다양한 자산군에서 기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방어적인 자산을 일정 비율로 보유하며, 금리 인하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을 적절히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장기 투자자 (경기 회복 가능성에 따른 장기적 포지셔닝)
금리 인하는 장기적으로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되, 경기 둔화에 따른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회일 수도 있는 신호입니다. 이전에 제가 말한 리츠투자나 채권 같은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가고 그 외 다른 투자처에서도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에 투자를 이어왔던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 변경과 안정성과 수익성 양면을 노릴 수 있는 기회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침체의 우려가 있으며 국내 증시나 경제환경 또한 활황이라고는 할 수 없기에 여러분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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